2025년 북미 박스오피스를 뒤흔든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가 오는 7월 16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한국 VFX 업계의 1세대 전문가인 장성호 감독이 각본, 연출, 제작, 편집을 모두 담당한 야심작으로, 10년의 제작 기간과 36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입니다. '기생충'의 아성을 5년 만에 무너뜨리고, 북미에서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한국 영화 역사상 북미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이 작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장성호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
'킹 오브 킹스'의 가장 큰 화제는 바로 장성호 감독이 각본, 연출, 제작, 편집을 모두 담당했다는 점입니다. 한국 VFX 업계의 1세대 전문가로 불리는 장성호 감독은 모팩 스튜디오의 대표로서 지난 20여 년간 한국 영화계의 시각효과를 선도해 왔습니다.
장 감독의 대표 작품으로는 '공동경비구역 JSA'(2000), '해운대'(2009), '명량'(2014) 등의 영화와 '태왕사신기'(2007), '별에서 온 그대'(2013) 등의 드라마가 있습니다. 특히 할리우드 작품인 '워리어스 웨이', '스파르타쿠스', '제7기사단'에서도 VFX를 담당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기술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이번에 도전한 것은 단순한 VFX 작업이 아닌, 완전한 스토리텔링이었습니다. "VFX는 굉장히 오랫동안 해와서 기술적 완성도는 자신 있었지만, 좋은 이야기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라고 말한 그는 2015년부터 무려 10년에 걸쳐 이 작품을 완성해 냈습니다.
장성호 감독은 한국 컴퓨터그래픽(CG) 업계 1세대로 불리는 특수시각효과(VFX) 전문가입니다. 모팩에서 'JSA 공동경비구역', '2009 로스트메모리즈', '해운대', '7광구' 등의 영화와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 수백 여 편의 VFX를 책임지며 대종상, 청룡영화제 등의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합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세계 최초로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리얼타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장 감독과 김우형 촬영감독은 게임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가상 환경 안에서 실사 영화처럼 배우들이 연기하는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편집한 다음 이를 기반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를 뒤흔든 K-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는 2025년 4월 11일 북미에서 개봉하여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3,200개 상영관에서 개봉 3일 만에 1,905만 달러(약 272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성경 기반 애니메이션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입니다.
주요 흥행 기록:
- 개봉 17일 만에 북미 수익 5,451만 달러 달성
-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넘어 한국 영화 역사상 북미 최고 흥행작 기록
- 시네마스코어 최고 등급 A+ 획득 (한국 영화 최초)
- 로튼토마토 관객점수 98% 기록
- 전 세계 누적 수익 6,520만 달러
특히 주목할 점은 시네마스코어에서 A+ 등급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1978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A+ 등급을 받은 영화는 단 128편에 불과하며, 디즈니와 픽사를 제외한 애니메이션으로는 다섯 번째 기록입니다.
'킹 오브 킹스'는 찰스 디킨스가 자신의 자녀들을 위해 쓴 미공개 원고 '우리 주님의 생애(The Life of Our Lord)'를 원작으로 합니다. 이 작품은 디킨스가 살아생전 출간을 허락하지 않았던 특별한 작품으로, 1934년에야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줄거리: 영화는 찰스 디킨스가 극장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낭독하려 하지만, 무대 뒤에서 아서 왕 이야기를 연기하며 소란을 피우는 아들 월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시작됩니다. 디킨스는 월터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부터 부활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액자식 구성으로 전개되며, 아이의 시각에서 예수의 기적과 희생을 경험하게 됩니다.
초호화 성우진:
해외 성우진: 오스카 아이작(예수 역), 케네스 브래너(찰스 디킨스 역), 우마 서먼(캐서린 디킨스 역), 피어스 브로스넌(본디오 빌라도 역), 마크 해밀, 벤 킹즐리, 포레스트 휘터커 등
한국 성우진: 진선규(예수 역), 이병헌(찰스 디킨스 역), 이하늬(캐서린 디킨스/마리아 역)
영화 관람 전 꼭 알아야 할 포인트
세계 최초 언리얼 엔진 리얼타임 애니메이션: 기존의 전통적인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과 달리, 게임 엔진을 활용한 버추얼 프로덕션으로 제작되어 더욱 생동감 넘치는 영상미를 구현했습니다.
실사 영화 기법의 애니메이션 적용: 장성호 감독과 김우형 촬영감독이 실사 영화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모션 캡처와 가상 환경을 결합한 혁신적인 제작 방식을 선보입니다.
종교를 넘나드는 보편적 메시지: 단순한 종교 영화가 아닌, 사랑과 용서, 희망에 대한 휴먼 스토리로 접근하여 비신앙인도 충분히 감동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장성호 감독은 "기독교 관련 영화가 메인 시장에서 많이 제작되지도 않았고, 의미는 있지만 신앙심 깊은 분들에게만 소구 된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 작품을 기획할 때는 비신앙인과 일반 관객들도 설교를 듣거나 강요받는 느낌이 아니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에 목표를 세웠다"라고 말했습니다.
가족 관람 최적화: 전체관람가 등급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으며, 아이들의 시각에서 전개되는 스토리로 어린 관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할리우드급 프로덕션: 제작비 360억 원과 10년의 제작 기간이 투입된 만큼,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작품에 버금가는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장성호 감독이 사비로 90억 원을 충당하는 등 진정한 혼신의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 개봉 정보:
- 개봉일: 2025년 7월 16일
- 상영관: 전국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주요 극장
- 배급사: 디스테이션
- 시사회: 6월 중순 예정
- 러닝타임: 103분 (1시간 43분)
-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킹 오브 킹스'는 단순히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넘어, 한국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장성호 감독의 10년 혼신작이 과연 국내 관객들에게도 같은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그리고 K-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북미에서 증명한 작품성과 흥행성을 바탕으로, 7월 국내 개봉에서도 많은 관객들이 가족과 함께 따뜻한 감동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2015년부터 제작을 시작해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 완성될 때까지 꼬박 10년이 걸린 이 작품은,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